지금은 로드 바이크에도 점차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로드 바이크는 대부분 림 브레이크 위주로 출시되었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주로 MTB에서나 볼 수 있는 제동장치였습니다.

 

자전거는 역사에 비해 기술 변화가 크지 않은 종목이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카본 섬유로 만들어진 림과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카본 휠셋이 점차 유행하면서, 기존 금속 림 휠셋 대비 약한 제동력과 열 변형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들이 개발되기 시작했죠.

 

사이클링 세계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의견은 바로 카본 휠셋은 젖었을 때, 즉 비가 오는 환경이나 젖은 노면을 달릴 경우 림 브레이킹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캄파뇰로(Campagnolo)가 개발한 기술이 바로 AC3(All Conditions Carbon Control)입니다.

 

캄파뇰로 AC3는 간단하게 모든 조건에서 카본을 제어한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카본 휠셋의 림의 브레이크 표면에 //// 형태로 약간 파인 선 가공을 해서 날씨에 가공 받지 않는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캄파뇰로는 보라(Bora) 림 브레이크 휠셋을 기준으로 할 때 AC3를 적용하면 마른 환경(맑은 날씨)에서 약 3%의 제동력 향상, 젖은 환경(비오는 날씨)에서 약 43%의 제동력 향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보라가 아닌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할 때에는 마른 환경에서 약 6%, 젖은 환경에서 약 55%의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고 하고요.

 

AC3는 G3 스포크 패턴과 함께 캄파뇰로의 대표적인 기술이지만 꼭 캄파뇰로 휠셋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2008년 설립된 중국의 휠 제조업체인 샤먼 파스포츠(Xiamen Far Sports)에서는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에 캄파뇰로 AC3와 동일한 원리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인 ATA(Anti To Aqua) 브레이크 테크놀로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설립된 중국의 휠 제조업체 엘리트(Elitewheels)도 마찬가지로 에어로 브레이크 서피스라는 다양한 형태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제공합니다. 제동력 향상 기술인데 에어로 브레이크 표면이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2007년 설립된 미국의 엔비 컴포짓(ENVE Composites) 역시 텍스처드 브레이킹 서피스(Textured Braking Surface)라는 이름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엔비는 이제는 중국의 안타 스포츠(Anta Sports)의 자회사가 된 핀란드의 에이머 스포츠(Amer Sports)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는 2016년 에이머 스포츠가 인수했는데 그 에이머 스포츠를 2019년 안타가 인수하면서 복잡한 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제조사에서 유사한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두에서 다뤘던 내용처럼 이제 디스크로 시대가 넘어가는 중이라 림 브레이크 휠셋에 대한 개발/투자는 점점 사라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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