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Stone Strider Titanium ST60F-TI 간단 리뷰

                 

메인 PC의 파워 서플라이 유닛(이하 파워)을 교체했습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파워가 제 PC를 거쳐갔지만 이상하게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더군요. 어떤 부분이 좋으면 반대로 다른 부분은 또 마음에 들지 않고. 또한 여기에 가성비까지 만족시켜야 하니 제품을 고르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제품은 실버스톤(SilverStone) 스트라이더(Strider) 티타늄(타이태니엄, Titanium) ST60F-TI입니다.

 

SilverStone Strider Titanium ST60F-TI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국내 유통되는 몇 안 되는 80 PLUS Titanium 등급의 파워라는 것이죠. 이 등급은 230V 기준 10% 로드 시 효율 90%, 20% 로드 시 효율 94%, 50% 로드 시 효율 96%, 100% 로드 시 효율 91% 이상을 충족하는 제품에 주어집니다.

 

뻥파워 사건이 터졌던 약 10년 전에는 20/50/100%에서 80% 효율을 만족하는 80 PLUS Standard 인증 제품도 얼마 되지 않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쪽 시장에도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SilverStone Strider Titanium ST60F-TI의 패키지입니다.

 

케이블이 모두 분리된 풀 모듈러 제품이기 때문에 박스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번 파워 교체의 가장 큰 이유였던 80 PLUS Titanium 인증.

 

제 PC에서 가장 최근 사용하던 제품은 지난 2010년 국내 출시되었던 Huntkey X7 900W입니다. 80 PLUS Silver 등급의 제품으로 당시 가성비 좋은 소형 대용량 파워로 발매됐던 제품이죠.

 

다만, 이 제품을 꾸준히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약 8년에 걸쳐 수퍼플라워의 최초 플래티넘 등급 제품이었던 SuperFlower SF-550P14PE GOLDEN KING, 마찬가지로 플래티넘 등급이었던 Corsair HX750, 그 외에도 Antec에서 최근 출시했던 보급형 골드급 파워인 Antec EAG PRO 750W 80PLUS GOLD 모듈러 등 여러 제품이 거쳐갔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이유로 잠시 사용하고 다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하는 행보가 이어졌죠.

 

 

간단한 스펙과 커넥터의 구성.

 

 

박스 뒷면의 표기를 통해 영어와 독일어는 같은 언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닳았습니다.

 

 

박스를 오픈하면 전용 설명서와 범용 설명서 2개가 눈에 띕니다.

 

 

먼저 전용 설명서입니다.

 

 

특성 및 보호 회로 등에 대한 내용까지 설명되어 있습니다.

 

보통 파워는 사용 설명서가 인색한 편인데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설치 방법이 설명된 범용 설명서.

 

그러나 제품에 맞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설명서 아래에서는 파워 본체 외에 먼지 필터와 액세서리 박스를 볼 수 있습니다.

 

 

먼지 필터는 자석식으로 위와 같이 부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케이스 호환성에 따라 필터 장착 가능 여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케이블 등이 담겨 있는 액세서리 박스입니다.

 

 

케이블은 600 W라는 출력 용량을 고려할 때 부족함 없는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형 케이블인데 유연해서 프랙탈 디자인(Fractal Design)의 Meshify C에서 세로로 장착하는 저장장치(SSD/HDD)에 장착 시에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EPS12V 8핀 커넥터가 2개인데 케이블은 1개만 제공됩니다. 처음엔 케이블이 빠졌나 생각되었는데 원래 그렇더군요.

 

 

케이블 정리를 위한 타이 및 벨크로도 제공됩니다.

 

 

파워 본체의 모습입니다.

 

이 제품은 1986년 설립된 대만의 인핸스 일렉트로닉스(Enhance Electronics)에서 ATX1800 Titanium 시리즈를 베이스로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제품 정보: 바로가기)

 

 

싱글레일 방식으로 12V 49A 588W 출력이 가능하며, UL 및 FCC, CE 등 다양한 인증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력 스펙은 인핸스의 ATX1800 Titanium 시리즈 600 W 모델과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쪽 측면에는 제품 버전과 QC, KC 인증, 시리얼 넘버 스티커 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시리얼 넘버는 S/N에서 앞 4자리가 생산연도와 주차를 의미합니다. (예: 1650 = 2016년도 50주 생산 제품)

 

 

커넥터 부분입니다.

 

특이하게 24핀 메인보드 커넥터 쪽 아래 4핀 커넥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Sense 4-Pin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보다 정확한 전압을 제공하기 위한 전압 모니터링/피드백 회로라고 합니다.

 

설명서에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케이블을 연결하실 때 24+4핀으로 된 곳을 이곳에 연결하시면 됩니다.

 

 

Hong Hua의 HA1225H12F-Z라는 팬이 사용되었습니다.

 

FDB 베어링이 사용된 제품으로 최근 많이 판매되는 시소닉(Seasonic)의 FOCUS PLUS Gold에서도 같은 모델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블레이드 수가 9매이며 바람을 일직선으로 보내주는 실버스톤 특유의 Air-Penetrator 디자인의 후면 그릴이 사용되어 동일한 팬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베어링과 모터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특성이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후면 디자인.

 

당황스러운 부분인데 On/Off 스위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PC 사용 시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전원 차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전원 스위치가 없다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초기 출시가가 북미에서 $149.99, 한국에서 20만 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너무 인색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후면에는 실버스톤의 로고가 음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소비 전력 차이를 측정해보고, JonnyGURU나 Playwares 등 여러 전문 사이트의 리뷰를 확인 후 어떤 제품인지 간단히 평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직접 테스트한 소비 전력 차이 (AMD Ryzen 7 1700 시스템)

 

유휴 시

- SilverStone Strider Titanium ST60F-TI: 53 W

- Huntkey X7 900W (80 PLUS Silver): 68 W

- 약 15 W 차이 발생

 

로드 시

- SilverStone Strider Titanium ST60F-TI: 234 W

- Huntkey X7 900W (80 PLUS Silver): 251 W

- 약 17 W 차이 발생

 

▶ 전력 효율: 최고 수준 (230V 기준 최저 91%, 최고 95-96%를 넘나드는 효율)

▶ 전압 변동률: 최고 수준 (악조건에서 평균 1.73%, 플웨즈에서 약 1.2%)

▶ 리플 제어: 평균 이하 (12V 한정 규정치는 준수하나 포지션을 고려 시 크게 떨어지는 수준)

▶ 안전 회로: 문제 없음 (OCP: 115% 수준에서 차단)

▶ 조립 품질: 최고 수준 (남땜 등 조립 품질 매우 우수)

▶ 소음: 로드에 따라 소음 발생 (최대 부하 시 온도가 일정 이상 오를 경우 정숙한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려움)

▶ 디자인: 풀 모듈러 방식, 고급스러운 디자인

▶ 케이블: 플랫 타입이지만 매우 유연하여 사용이 편리함 (Meshify C에도 무난하게 사용 가능)

▶ 가격: Titanium 등급 중에선 가장 저렴 (600 W, 2018년 7월 기준 최저가 약 18만 원)

▶ 보증: 동급 제품 중 최단 시간 보증 (제조일 기준 3년)

 

제가 전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플이란 직류(DC) 출력에서 교류(AC) 성분이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하며, 리플 제어를 위해서는 필터링부의 설계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메인 커패시터는 케미콘의 KMQ 시리즈 450V 470uF 모델로 105°C에서 2,000시간 수명을 지닌 제품입니다. 일반 사용자용 파워의 부품으로는 최상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리뷰를 살펴보면 2차 필터 스테이지에도 케미콘, 루비콘, 유니콘의 커패시터들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커패시터의 수가 동급 제품들에 비해 적어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헨스는 Titanium이라는 등급에 요구되는 효율을 맞추기 위해 스펙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2차 필터부의 커패시터를 가능한 최소화했고 결국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리플 제어력이 실제 문제가 되는 수준인가? 그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은 규정치 이내로 설계되어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게 동작합니다. 그러나 비슷한 제품들의 리플 제어가 최상급인 것을 고려하면 보통 이하의 리플 제어력은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3년의 보증 기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의 MTBF(평균 무고장 시간)는 100,000시간(팬 제외)입니다. 약 11년이죠. 설계 수명은 이렇게 넉넉한데 분명 고장날 확률도 낮은데, 왜 보증 기간을 그렇게 짧게 잡아 소비자를 고민하게 만들었을까.

 

동급 제품들을 보면 무상 보증 기간이 짧아도 7년, 길게는 12년까지 제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은 맞지만 무상 보증 기간까지 이렇게 줄어드는 것은 너무 아쉽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MSRP로 볼 때 이 제품의 가격은 저렴한 것도 아니고, 무상 보증 기간도 5년으로 국내와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12V라인의 리플 제어와 3년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외하면 매우 우수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단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분명 잘 만든 제품인데 왜 리플 제어력을 끌어올리지 않았을까 의문이 남습니다. 이 부분만 신경썼다면 제품 자체에서는 깔 것이 없을 것을.

 

저는 이 제품의 평점을 10점 만점에서 8점 정도로 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SilverStone Strider Titanium의 JonnyGURU 종합 평점은 8.2점, Playwares 종합 평점은 9.1점 입니다.

 

■ 관련 링크

 

다나와 제품 정보: 바로가기

JonnyGURU 리뷰: 바로가기

Tom's Hardware 리뷰: 바로가기

Playwares 리뷰: 바로가기

Piscomu 리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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