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GIGABYTE에서 출시한 최신 파워 서플라이 유닛(PSU)인 [B700H 80 PLUS BRONZE 모듈러] 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번에 출시된 기가바이트의 PSU 2종(750W 골드, 700W 브론즈)은 제대로된 제품으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가바이트는 과거 Rock 파워를 비롯한 몇몇 파워를 내놓았었는데, 이런 제품들은 사실 고품질 제품을 기대하는 사용자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함이 많았죠.

하지만 이번 제품은 이전과는 좀 다릅니다. 광고 문구를 살펴보아도 나름 고품질의 부품(컴포넌트)들이 눈에 띄고 있으며, 특히 700W라는 충분한 용량과 함께 얇은 플랫 타입의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여 튜닝 요소를 노리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가바이트의 파워 서플라이 시장 재진입을 알리는 첨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B700H]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 스펙


기본적으로 파워를 구매 시 스펙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은 용량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격인지 아닌지 12V 가용량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B700H는 싱글레일 방식의 정격 700W 제품으로, 12V는 648W의 충분한 용량이 할당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B700H는 80 PLUS BRONZE 인증을 타이틀로 걸고 있는 제품으로, 115V기준 20% 로드에서 82% 이상, 50% 로드에서 85% 이상, 100% 로드에서 82% 이상의 효율을 제공한다고 공식 입증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0 Plus 인증을 담당하고 있는 Ecova Plug Load Solutions의 공식 웹 사이트(http://www.plugloadsolutions.com/80pluspowersupplies.aspx)에서는 기가바이트 B700H의 모습을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DB를 살펴보면 기가바이트의 700W급 브론즈 모델로는 GE-X650A-C1과 GE-G700A-C1가 등록되어 있는데, 두 제품은 모델명은 물론 표기된 스펙을 보아도 B700H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B700H가 걸고 있는 80 PLUS 인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DB에서 이 제품을 생산한 CWT(Channel Well Technology)의 인증현황을 살펴본 결과 700W 브론즈급 제품에 GPK700이라는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형은 다르지만 80 PLUS 테스트 데이터에 표시된 기본적인 스펙이 B700H와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CWT의 파생 상품으로 80 PLUS 인증을 받고 DB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거나, CWT의 인증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등급이 부여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CWT의 경우 유명 회사들의 제품들도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몇 만 원의 보급형부터 수십 만 원의 고급형 제품도 모두 생산하는 기술력 있는 업체입니다. 따라서 (거품을 제외한) 해당 제품의 생산 단가가 그 제품의 품질을 나타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CWT 생산이라도 원가가 워낙 낮으면 저품질 제품이 될 것이며, 원가가 높은 제품은 고품질 제품이 나오게 된다는 뜻입니다.

 

■ 패키지 및 구성


박스 외부는 비닐로 한 번 더 밀봉되어 있습니다.

박스 전면에는 80 PLUS 인증 로고와 함께 제품의 주요 특징인 [모듈러], [12V 싱글 레일], [볼 베어링]가 강조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테이프로 한 번 더 봉인되어 있습니다.

본체나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는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매뉴얼에는 상위 모델인 G750H와 B700H의 특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G750H와 B700H는 용량, 효율(및 인증), 팬, 커패시터 구성, 안전 인증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케이블 및 구성품 역시 개별 포장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메인 전원 케이블 및 SATA 케이블 1개는 비닐 포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증 받은 전원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 제품 외형: 외부


B700H는 하프 모듈러 방식으로 24핀 메인 케이블과 8핀 보조 전원 케이블(CPU)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측면 스티커는 양면이 서로 비대칭으로 부착되어 있는데, 덕분에 상단 장착 방식이든 하단 장착 방식이든 모두 제대로 된 방향의 로고를 볼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닌 부분이지만 제조사의 센스를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700W는 보통 2-way SLI나 CFX 구성도 문제 없는 충분한 용량입니다. 현대 PC에서 가장 중요한 전압인 12V는 싱글 레일 구성으로 628W의 출력이 가능합니다.

그릴에는 기가바이트 로고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후면에서는 허니콤(벌집) 디자인의 통풍구와 스위치, 전원 케이블 커넥터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듈 케이블 방식으로 필요한 케이블만 연결하여 깔끔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모듈 케이블은 그래픽 카드용 6+2핀 보조 전원 케이블, SATA 케이블, IDE+FDD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24핀 메인 케이블이 약 50cm, 8핀 보조 전원 케이블(CPU)이 약 60cm, SATA 및 IDE 케이블이 50cm + 15cm * @로 일반적인 케이스에서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길이입니다.

18 AWG (American Wire Gauge) 두께의 플랫 타입 케이블이 사용되었습니다. (단, 20 AWG의 IDE+FDD 케이블 제외)

 

■ 제품 외형: 내부


ONG HUA사의 120MM 듀얼 볼 베어링 팬이 사용되었습니다. 커세어와 쿨러 마스터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이 팬은 기가바이트에 따르면 50,000 시간의 동작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전압 조절을 통해 팬 속도를 제어하는 2핀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판(PCB)를 통해 유추해보면 이 제품은 기가바이트 전용 OEM 기판으로 450~700W와 300~400W 모델에 공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용량에 따라 구성에는 차이가 있겠죠. 이것은 이 제품이 용량에 비해 컴팩트한 크기를 갖고 있어 보다 케이스 호환성이 높다는 뜻도 됩니다.

AC 입력(220 V) 및 필터링 스테이지의 구성.

AC-DC 변환 스테이지의 구성.

메인 커패시터는 니폰 케미-콘(유나이티드 케미-콘)의 KMR 시리즈 400V 390uF, 105℃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105℃에서 2,000 시간의 동작을 보증하는 제품으로, 동작 온도는 영하 25℃~105℃, 허용 오차는 ±20%입니다. 물론 제품이 사용되는 환경은 보통 40℃ 미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패시터의 수명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40℃ 동작을 기준으로 커패시터의 수명을 계산해보면 2,000 * 2 ^ {(105-40)/10} = 약 20.9년이 됩니다. 굳이 커패시터 수명에 대해 걱정하려면, 오히려 다른 커패시터들의 수명을 걱정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은 G750H의 경우 모든 커패시터가 일제가 사용되어 조금 더 좋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B700H는 메인 커패시터만 니폰 케미-콘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DC 출력 스테이지의 구성.

각종 케이블들은 수축 튜브로 잘  정리되어 기판에 용접되어 있습니다.

가끔 모듈 케이블을 연결하는 보조 기판쪽이 메인 기판에 납떔 처리만 되어 모듈 케이블을 연결/탈착할 때 불안한 느낌이 드는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B700H는 볼트와 너트를 통해 케이스에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간단 성능 테스트 (대기전력 / 전압 / 효율 / 온도 / 소음)


성능 테스트는 대기전력과 전압, 효율, 온도, 소음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만, 현재 정확한 전압 측정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모니터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시스템 사양
- CPU: Intel Skylake ES 4C8T @ 3.6~4.0 GHz
- RAM: 삼성 DDR4-2133 8GB DIMM x 2
- M/B: ASRock Z170 Extreme4 디앤디컴
- GPU: Intel HD Graphics 530 / NVIDIA GeForce GTX 780 Ti
- SSD: OCZ Vertex 4 128GB SSD
- HDD: Hitachi 2.5" 7200RPM 250GB HDD
- HDD: Seagate 3.5" 7200RPM 3TB HDD
- C/S #1: Cooler Master Seidon 120XL
- C/S #2: Corsair AirFlow
- PSU: GIGABYTE B700H

[Intel HD Graphics 530 (통합 그래픽) 사용 시]

[NVIDIA GeForce GTX 780 Ti 사용 시]

B700H를 간단하게 테스트한 결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압 변동: 3.3V와 5V는 3.3V와 5V를 기준으로 볼 때 약간 높으나, 12V는 유휴 시 약간 높고, 로드 시 약간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모두 허용 범위인 ±5%에 포함되긴 하지만 특히 로드가 심한 경우의 12V 전압 강하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 소비 전력: 타사에서 최근 출시된 비(非) 80 PLUS 인증이지만 스탠더드급 효율을 보여준다는 600W 제품과 비교할 때, 유휴(Idle) 시에는 약 5W, 영화 재생 시에는 약 6W, LinX 구동 시에는 약 9W, 게이밍 시에는 약 14W 정도 낮은 소비 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제 시스템에서 Idle 시 30W 대를 보여주는 제품이 없었는데, 이 제품은 Idle 시의 효율이 좋은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온도 및 소음: 약 40%에 해당하는 300W 정도에서 로드 후 5분 가량 경과 시의 온도는 약 45도 정도로 문제 없는 모습을, 소음의 경우 테스트 케이스의 HDD 소음에 묻힐 정도로 조용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 테스트 정리 및 소감


지금까지 기가바이트에서 새롭게 출시한 파워 서플라이 B700H를 살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잘 나온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가바이트라는 네임 밸류와 컴팩트한 사이즈, 깔끔한 블랙 & 플랫 케이블, 모듈 연결 방식, 낮은 소음, 듀얼 볼 베어링 팬 그리고 5년의 무상 서비스 기간까지.

로드 시의 12V 전압 강하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허용 규정에 들어가는 폭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급 제품들은 전압 역시도 정전압에 가깝거나 약간 높은 수치를 제공함을 고려할 때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용기를 작성하며 G750H의 리뷰도 살펴보았는데, 상위 제품인 G750H는 B700H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 12V 전압 변동률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추천하는 그리고 추천하고 싶지 않은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Idle 시의 높은 효율을 원하는 사용자
(+) 모듈 방식의 깔끔한 블랙 플랫 케이블을 원하는 사용자
(+)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
(+) 700W를 꽉 채우는 용량보다는 500W 정도 이하에서 효율적인 구성을 원하는 사용자
(+) 일반적인 3년이라는 무상 A/S 기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용자
(-) 하이엔드 GPU의 멀티 구성 및 12V 전압 변동에 민감한 사용자

이상으로 B700H의 사용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사용기는 제이씨현시스템(주)에서 제공된 제품을 이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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