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게임의 시대, HDD와 SSD, SSHD의 체감 성능은?

약 5년 정도 전만해도 대부분의 SSD는 64GB 이하의 용량이 주류였으며, 얼리 어댑터나 사용하는 신세계(?)의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O/S 부팅 속도의 향상이나 프로그램의 빠른 실행을 위해 메인 드라이브를 SSD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게임을 설치하기 위한 SSD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기대작(A-AAA클래스) 게임들은 차세대 콘솔의 등장과 함께 텍스처 용량이 부쩍 늘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GTA V는 약 60GB, 위처 3: 와일드 헌트는 약 30GB의 설치 용량이 필요합니다.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SSD는 주로 120 ~ 250 GB 정도의 제품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용량 게임의 시대에서 120 GB SSD는 약 1~3개의 타이틀, 250GB SSD는 3~6개 정도의 타이틀을 설치하면 여유 용량이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게임을 1개씩 플레이하고 삭제하는 사용자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 기능이 있는 게임이라거나 여러 번 플레이가 필요한 게임의 경우 매번 설치/삭제를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설치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SSD 수명 등 여러 부분에서 불리하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SSHD입니다. (HDD와 SSD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대부분 잘 알고 계실테니, 간단히 정보가 정리된 링크만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SSHD는 HDD의 성능 향상을 위해 일정 용량의 NAND 플래시(SSD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를 추가적으로 장착한 HDD입니다. 장착한 NAND 플래시는 최근 기준 8GB 정도로 SSD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따라서 이 용량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조사들은 최적화된 낸드 플래시 동작을 위해 고유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은 가장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엄선하여 플래시에 저장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이러한 알고리즘의 최적화와 더불어 사용자의 스타일도 성능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실 SSHD는 2010년대 초반 등장한 제품으로 출시 시기가 생각보다 오래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초기엔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좋지 않아 오히려 HDD와 SSD 사이에 끼어버린 안타까운 제품이 되었죠.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가격이 일반 HDD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SSD가 여전히 비싼 현실에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HDD와 SSD, HDD의 상대적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능: SSD > SSHD > HDD
용량: HDD > SSHD > SSD
가격: SSD > SSHD > HDD
수명: SSD > HDD = SSHD 

 

본론에 들어가서 HDD와 SSD 그리고 SSHD의 성능과 실제 체감 성능은 어떨까요? 일본의 IT 매체인 PC Watch에서 최근 공개한 벤치마크 및 실제 게임 로딩 테스트 데이터를 정리해봤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시게이트의 2TB SSHD(MLC 8GB 플래시 낸드 장착), 시게이트의 2TB HDD, 그리고 인텔의 480GB SSD입니다.

 

성능 테스트로 자주 사용되는 CrystalDiskMark v4.0.3의 결과를 보면 SSD는 다른 제품에 비해 확실히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반면, HDD와 SSHD는 일부 항목을 빼고는 비슷한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유는 일종의 캐시로 사용되는 플래시 낸드가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PCMark 8 v2.4.304 스토리지 벤치마크 상세 결과 (낮을수록 좋음, 출처: PC Watch)

보다 현실과 비슷한 상황을 반영하는 PCMark 8에서는 어떨까요?

 

PCMark 8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에서 SSHD의 총점은 약 3300 점, HDD의 총점은 약 2550점, SSD의 총점은 약 5000점으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SSHD의 성능은 SSD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지만 HDD를 기준으로 할 때 약 30% 높은 성능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OS 부팅 시간과 게임의 로딩 시간은 어떨까요?

 

OS 부팅에 걸리는 시간 (낮을수록 좋음, 출처: PC Watch)

OS 부팅 시간은 당연히 SSD가 가장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의외로 HDD가 SSHD보다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테스트입니다. 테스트에는 GTA V와 파이널 판타지 XIV, 위처 3: 와일드 헌트를 이용했고 해상도는 풀 HD, 텍스처 옵션은 모두 최고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GTA V와 위처 3의 테스트 결과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TA V 실행 시 타이틀 화면까지 걸리는 시간 (낮을수록 좋음, 출처: PC Watch)

타이틀 화면 출력까지 걸리는 시간은 SSD가 평균 47초 정도, HDD는 54초 정도가 걸리며 SSHD는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GTA V 타이틀 화면에서 세이브 데이터의 로드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 (낮을수록 좋음, 출처: PC Watch)

타이틀 화면에서 세이브한 데이터를 불러들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SSD가 약 30초로 거의 HDD의 절반 정도이며, SSHD의 성능은 SSD에 근접할 정도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위처 3 타이틀 화면에서 세이브 데이터의 로드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 (낮을수록 좋음, 출처: PC Watch)

초기 화면에서 세이브 파일을 불러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SSD, HDD, SSHD 모두 23~24초 정도로 1초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위처 3의 경우 세이브 파일의 로딩 시 다른 데이터보다는 GPU 셰이더 캐시 준비 등 다른 부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를 살펴보면 부팅 후 대용량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등 캐싱될 데이터가 많을 경우 이와 같이 부팅 성능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수준까지도 나타날 수 있지만, 한편으론 OS 부팅과 종료만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데이터가 플래시에 캐싱되어 SSD에 가까운 정도로 부팅 시간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즉, SSHD의 성능은 '내장된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은 SSD지만, SSHD도 특성이 잘 맞는 경우 SSD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성능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GTA V에서 SSHD의 성능은 꽤나 괜찮은 수준이었고요.

 

(다나와 최저가 기준) 현재 2TB HDD의 가격은 약 7.5만 원, 2TB SSHD의 가격은 약 11만 원, 그리고 250 GB SSD의 가격은 약 11만 원 정도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물론 SSD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다수의 타이틀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SSHD의 선택도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HDD와 SSHD의 경우 SSD에 비해 소비전력, 발열 그리고 특유의 소음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하다면 SSD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글에 남겨진 댓글은 2개 입니다.

    • 게임에선 속도향상을 기대할수없다고 해놓고 벤치마크에서는 속도차이가 나는 그래픽을 보여주면 먼가 앞뒤가 안맞는거아닌가 ㅋ

    • 본문을 확인 후 문맥에 맞지 않는 해당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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